상상을 뛰어넘는 완성도
자, 지금까지 없었던 SMT의 깎아내기를 거쳐 극예 만복 EX가 완성되었다. 바로 챙겨서 추운 시기의 만복 낚시 대표 어종인 **히간복(봄복)**을 노려보았다.
히간복은 같은 크기의 쇼사이후구(점복어)에 비해 입이 크고, 부드럽지만 큰 진폭의 입질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날은 전혀 그렇지 않았고, 느슨한 조류 속에서 호버링(떠다니는 상태), 미끼를 문 채 거의 움직이지 않는 아주 미세한 입질만을 보여줬다.
기묘하게도, EX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어렵지만 흥미로운 상황이 된 것이다.
조류가 멈추기 전 하강 조류 속에서 봉돌을 10호, 8호, 6호로 점차 가볍게 바꿔나갔다. 무거운 봉돌은 조작이 쉬운 반면, 입질을 가리게 되고, 반대로 가벼운 봉돌은 유인 후 제로 텐션 상태 유지의 난이도가 높아진다.
거기에 피키한 세팅의 EX는, 정밀한 제로 텐션 상태를 집중해서 유지하며, 민감한 SMT 끝의 탑 가이드를 응시하는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 그 탑 가이드에 떨리는 듯한 이질감이 느껴지자마자 지체 없이 챔질을 넣는다.
찌 끝 아래부터 버트 부분까지의 파워로 히간복의 단단한 표피를 컷토(바늘)로 꿰뚫고, 수면까지 이어지는 거센 저항에도 단단함 속에 탄력을 지닌 버트 부분이 대형 히간복을 무리 없이 수면까지 이끌어올려 주었다.
또한, 시각적으로는 전혀 입질이 보이지 않았지만, ‘찰칵’ 하며 치라시바리(여러 갈래로 된 바늘)를 무는 감각적인 입질을 손으로 감지한 직후, 이번에는 확실한 시각적 입질로 걸어낼 수 있었다.
이번 극예 만복 EX는 시각적 감도를 중시한 세팅이지만, 역시 SMT답게 촉각 감도 또한 뛰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