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스토리story
낚시 맛인가? 실전 성능인가?
낚시꾼이 추구하는 이상은 무엇인가?
개발을 시작하며, 먼저 감성돔 낚싯대에 요구되는 성능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했다.
낚시의 맛인가, 실전 성능인가. 그리고 감성돔 낚시꾼이 특히 강한 집착을 보이는 '조율'에 초점을 맞춰, 유연한 조율이 좋은가?
중간적인 조율이 좋은가? 선조율이 최적인지 철저히 검증해 나갔다.
가늘고 유연한 조성이면서도 날카로운 조작성, 소형 찌부터 대형 찌, 막대찌에 이르기까지 스트레스 없이 채비를 던질 수 있으며, 라인 멘딩이나 강풍 시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갖출 것——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것이 이상이었다.
이상적인 감성돔 낚싯대의 전체적인 모습은 점차 드러나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높은 장벽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러한 성능들은 과거에도 수없이 주제가 되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탄소 섬유의 탄성률이나 강도와 같은 소재의 한계로 인해, 기존의 설계 방식으로는 모든 성능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온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수많은 의견 교환 끝에 도출한 답은, 취향과 낚시 맛을 즐기는 야와라 낚싯대와, 해초가 무성한 초봄이나 이소(갯바위) 등의 장애물을 활용하는 성능을 가진 두 가지 조성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성과, 설계 기법을 처음부터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이었다.
파워 슬림 블랭크와
로우 테이퍼 설계가 가져오는
신 표현력
그러나 이 과제를 해결할 해답을 찾아내 자신 있게 개발에 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자신감의 근거는 벵에돔카세 낚싯대 「TOURNAMENT ISO AGS」에 채택한 『파워 슬림 블랭크』의 설계 사상을 응용한 데 있었다.
간단히 말해 파워 슬림 블랭크란 블랭크를 가늘게 만들고, 그로 인한 파워 손실을 고탄성 소재를 활용한 두꺼운 설계로 보완하는 기법이다.
이 구조로 물리적으로 탄탄하게 휘어지는 블랭크를 구현했으며, 두께 조절과 카본 소재 활용으로 반발력 조절도 가능해졌다. 즉 조율을 위한 '도구'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번 긴로오우는 원봉을 하이 테이퍼 설계에서 로우 테이퍼 설계로 과감히 변경했다. 이를 통해 릴 시트 상단까지 휘어지며, 낚싯대 전체를 남김없이 활용할 수 있는 스스무 밸런스로 진화했다. 이 두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감성돔의 당김에 끝까지 따라가는 야와라 밸런스, 그리고 깊게 휘어지면서도 반발력을 끌어낼 수 있는 이상적인 감성돔 부카세 낚싯대를 완성하기 위한 기법에 크게 다가섰다고 할 수 있다.
낚시법과 에어리어 특성에 대응하는
두 가지 조도
이러한 높은 기술력을 활용함으로써 조도의 표현 폭은 크게 확장되었고, 지금까지 없었던 다채로운 조도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기존 낚싯대에서 쉽게 느껴지던 원대(竿首)의 탄성을 거의 느끼지 못하게 하는, 유연하게 휘어지는 특성을 살린, 대상어의 당김에 따라가는 초유연한 조도, 고탄성 소재의 장점을 끌어낸, 대회에서 요구되는 날카로운 조작성과 대상어를 화나게 하지 않고 부드럽게 단번에 떠오르게 할 수 있는 바디 조도, 낚싯대 전체에 힘이 분산되는 특징을 이용한, 딱딱함을 느끼기 어려운 선조도(竿先)까지, 바로 기존에 없던 조도를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조도 표현의 폭이 넓어진 것은, 낚시법이나 에어리어의 특성에 따라 최적화된 조도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으며, 바디 조도 컨셉의 'S'와 선조도 컨셉의 'F'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된다.
이렇게 개발팀이 추구해온 이상적인 감성돔 부력낚싯대가 마침내 형태를 갖추게 되었고, 신 시대의 감성돔 낚시를 개척할 한 자루가 완성된 것이다.